오늘날 행복에 대하여 다루는 책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미움받을 용기'는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이는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구체화하고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를 깊이 분석하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본 도서의 기반이 되는 내용은 아들러 심리학인데, 아들러 심리학의 내용을 보면 인간의 대부분의 문제를 인간관계로 귀결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구,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등이 인간 고민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개인이 느끼는 불행의 뿌리라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또 용기는 무엇인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들러는 인간관계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타인을 만족시키려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책 제목인 미움받을 용기인 것이다. 타인의 기대와 비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태도가 행복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충격적인 말이 하나 있었다.
바로 '트라우마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트라우마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읽다보니 조금은 그 내용을 이해할 거 같았다. 과거가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현재를 형성한다는 아들러의 철학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금 극단적인 말인 것은 맞지만 나 스스로가 과거를 핑계로 하여 직면한 문제를 도망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 오히려 나를 가로막는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열등감이라는 감정에 대해 마냥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잘 활용하면 나 스스로를 성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타인의 평가와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자신은 없지만 이전보다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내 삶에 충실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