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초대 총장이자 1만 종의 물고기에 이름을 붙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다룹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수집한 표본이 대부분 파괴되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물고기의 피부에 이름표를 꿰매 붙이는 등 어떤 재난도 그의 열정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그의 일화를 읽고 감동을 받았다가, 그가 '우생학'이라는 큰 오류에 빠졌다는 사실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조던의 이야기는 과학이란 단어로 위장한 수많은 '오류와 편견'들이 사람들을 고통을 받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되새시게 합니다.
과학의 시선으로 인생을, 우리의 인생을 함께 해주는 수많은 존재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철학책.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과학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책에서 소개된 민들레 법칙이 기억에 남는다. 민들레는 누군가에게는 뽑아버려야 하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약초 채집가에게는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해독제가 되기도, 화가에게는 염료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따라 민들레라는 꽃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꽃뿐만 일까?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성도 무시하고, 도덕도 무시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보면서 신념이라는 건 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은 요리사에게 있어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되지만,
살인자에게는 살인도구가 되는 것처럼 신념 또한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와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어쩌면 건강하게 진보할 수 있는 방법은 수정 가능성을 가지고 열린 시각으로 다각도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함께 고민하고 배우며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본질에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류와 구분, 그리고 이름 붙이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줍니다. 과학적 분류 체계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그로 인해 자연의 복합성과 다양성을 단순화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됩니다.
한번 읽었을 땐 알지 못했던 깊은 내용을 두 번째 읽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진리를 얻게 되는 책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개념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