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의 '사소한 추억의 힘'을 읽었고 그 책의 여러구절을 좋아해 필사도 해 본 경험이 있다.
'더 쇼'는 탁현민의 특강신청에 성공하였고, 무료였지만 책은 지참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어 겸사겸사 구입하게 되었다.
탁현민은 본인이 진행한 지난 정부의 행사들을 예로 들며 기획과 연출에 대한 설명을 했고 맛보여준 K-tv의 행사들에서 다른 행사들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탁현민은 기획과 연출을 함에 있어 '서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만든 행사들의 시간은 1시간 남짓이지만, 그 행사들은 방대한 서사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 행사들의 그 중심에는 항상 대통령이 있었다. 어찌보면 대통령만 있기도 했다. 가끔은 실수하는 대통령만 기억에 남는다.
거기에 관련 인사들을 모셔놓고,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관련 인사 중 몇명에게 상을 주고 합창 비스무리한 것들로 마무리.
이건 국가의 행사나 우리 공사의 행사도 별반 차이가 없다 생각된다. 탁현민의 행사가 다르게 느껴졌던 건 그 기념식의 주인공들의 서사를 무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국가유공자들을 무대위로 올렸고, 독립군의 자손이 태극기를 들고 있게 했으며, 또 애국가를 부르게 했다.
이 행사에서 많은 이들이 울림을 받은데는 서사를 중시하고, 당연한 것의 힘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그대로를 기획의 중심에 두어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덧씌우기가 아닌 덜어내기를 거듭하여 이룬 결과라고 탁현민은 말한다.
'감동은 공감에서 나온다.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본원적인 감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보내는 게 아닌 덜어내는 방식으로.... 다 덜어내고 남는 것, 그것이 결국 감정을 끌어 올린다.'고 말하며 오희옥 할머니의 광복절 기념식에서의 애국가를 보여준다. 오희옥 할머니는 마지막 여성 광복군으로 올해 11월17일에 별세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오희옥 할머니는 우리에게 익숙한 버젼의 애국가가 아닌 Auld Lang Syne 곡조의 애국가를 불러주셨다. 독립운동 시절에는 이렇게 부르셨다며...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