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정치를 그만두고 작가로 전업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가 쓰는 모든 글이나 책에서 이과적인 배경지식과 사고방식의 우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음을 최근에서야 할게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옛 모습도 떠올랐다. 고등학교때 문과를 선택해서 학부를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의 진부함과 결론의 뻔함 때문에 실망하고 심지어는 화가 나서... 행정학은 이제는 버리고 다른 정량적으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학문을 해야겠다는 욕심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과대학 대원원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진학해서 사서 고생해가면서 공학의 여러과목을 이수했는데... 의외로 공대생들도 외우기만 하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거나 탐구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위성영상특론이라는 과목에서 내가 우리연구실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입학한지 첫 학기에 그것도...
술자리에서 목소리 키우면서 자신의 경험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한 근거가 되는 냥 떠드는 사람이 문과에는 많다. 공부를 그때그때 하지 않아도 한번 배운 논리나 지식을 가지고 평생을 우려먹어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 곳이 문과이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변화했다.
유시민은 다윈주의를 시작으로 하는 생명학을 통해서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왜 그렇게 발생하고 흘러가는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정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좌파와 우파를 빗대어 설명하는데 탄복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화학에서는 전자와 주기율표를 설명하면서 환원주의외 통섭의 어려움을 설명하였다.
물리학에서는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설명하면서 양자역학과 유물변증법까지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학에서는 수학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다.
문과바보라고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이제 경우 바보를 면하게 되었다는 유시민은 앞으로 더욱더 이과에 도전하면서 그의 도전과정을 담은 책을 낼 것이다. 나도 그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어졌다. 우리회사의 업무는 문과중심이지만, 이과적인 배경지식과 방법론으로 흔들리지 않는 근거와 새로운 정책수립의 필요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종국에는 책까지 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