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글은 항상 마음의 위로를 준다. 바쁘게 살다가 잠시 어떤 일을 계기로 전의를 상실하게 되고, 전진이 아니라 전진에 포위되었다고 생각되는 절망적인 감정이 엄습할때도 그동안 내가 살아온 모습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잘못된 것이 없고,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부담없이 그리고 담담하게 얘기해주는 동네 큰 형님같이 듬직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스스로도 이 책을 집필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관련되고 비슷한 주제의 책들을 모조리 읽어보고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수없이 많이 되새겨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답게 살기",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이다.
"참으로 중대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것, 이것이 철학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다."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카뮈는 물었다. 그냥 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삶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오늘 하루 그 의미를 충족하는 삶을 살았는지 판단해야 한다. 정답은 없다. 우리는 각자 정체성이 다른 자아들이다.
딱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리고 정말 행복하게도 그게 현재 급여를 받으면서 하는 일이면 정말 좋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을 하면서 즐겁게 놀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도 연봉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면서 일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주변 사람들과 놀이과 일과 사랑을 함께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지적 호기심도 유발하고 배우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면서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이 지나고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그런 삶이 재미있고 좋은 삶이 아닐까? 유시민이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떻게 살것인가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이럴거라고 생각된다.
젊었을때부터 학생운동에 모진 고생을 다하고 정치를 하면서도 항상 옳은 일을 해왔음에도 이단아로 낙인 받아서 힘든 삶을 살고 정치를 그만두고 나서 작가로서 자신답게 행복하게 살면서 건강유지하고 일정부분 글로 돈도 벌고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이곳 저곳에서 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사는 유시민처럼 나도 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