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인류역사를 상업, 교역 관점에서 접근해서 인류는 계속 번영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라고 주장을 펼쳐간다. ‘교환’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행동성질이 전문화를 가져오고 다양화를 촉진했으며, 인구 증가로 다양성은 더욱 확대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축적된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는 역사적 어느 시점보다 유례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음을 얘기한다.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생활수준과 인구 측면에서 시기적 정체와 후퇴는 있었을지라도 종국에는 어느때보다 부유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인간이 이루는 ‘집단지성을 통한 혁신’을 근거로 자신있게 말한다. 1만년전 ‘농경’을 통해 진보 속도를 올리고 200년전 화석연료를 통해 엄청난 혁신을 가져온 것들을 기술하며, 현재 경제성장, 혁신, 변화는 수많은 사람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알려진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전에 읽었던 ‘총,균,쇠’를 여러차례 떠올렸다. 그 이유는 아마도 각 저자가 주장을 펼치는 방법이 인류역사를 시간순으로 기술했다는 공통점 때문인거 같다. 반면, 풀어내는 이야기는 다르다. 같은 인류사를 바탕으로 했지만 ‘총,균,쇠’는 대륙간의 불평등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지역적 불평등에 보다는 긴 시계열을 바탕으로 전 인류에 대한 번영을 설명하고 있다. 물론, 국지적인 설명을 통해 상업으로 국가간 흥망성쇠를 얘기한 점도 흥미로웠다. 같은 사실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그동안 동일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접해보지 않았던 나로선 책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것이 책읽기에 핵심이겠구나란 생각의 발견도 즐거움 중 하나였다.
책을 덮었을 때의 느낌을 말하자면, 우선 궁극적으로는 인류는 번영할 것이라는 말에 안심이 된다. 어느정도 이성적 낙관주의에 도달하게 도움을 주었음이 사실이다. 감사하게도 지구촌 문제, 인류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접어도 될듯하다. 특히, 화석연료, 환경론, 기후변화론 등에 대해서는 비관주의 시선과 동일한 관점으로 균형을 이루게 해주었다. 그래서 그동안 언론으로만 접했던 이런 비관주의 부분에 대해 조금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힘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