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마르케스의 유작이 사후 10주기를 맞아 전 세계에 동시에 출간된 책으로 마르케스가 말년에 알츠하이머를 앓았기에 흐릿한 기억 속에서 집필한 작품이라 완성도를 걱정하며 스스로 출판하지 말아달라는 유지를 남겼기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심사 숙고 끝에 출판하기로 결정해서 탄생한 책이다.
주인공인 바흐는 어머니의 기일에 무덤이 있는 카리브해의 한 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둔 평범한 주부가 어머니의 기일에 섬을 방문해 매년 글라디올러스를 사다가 어머니의 무덤에 바치고 하룻밤을 묵고 오는데, 평범한 주부인 그녀에게 이날은 일년 중 유일하게 일탈을 즐기는 날이다.
스스로 일탈에 대한 죄의식도 느끼지만 섬에만 가면 고독감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결국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섬에 갈때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낼 일생일대의 연인을 만나고 싶은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냅니다. 어리석은 생각이라고는 것을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그렇게 일탈을 이어가던 어느 해 어머니의 무덤을 방문했다고 어머니가 왜 이섬에 자신을 묻어달라고 했는지 비밀을 알게 됩니다.
소설속 흐름에 맞춰 거론되는 다른 작품들, 그리고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음악들을 알아가는 묘미가 있는 소설이다. 많은 고전 소설과 다양한 음악이 언급되기에 이 책은 특히 마르케스의 팬이나 다양한 고전 작품을 읽은 독자라고 하면 소설을 이해하기가 쉽다고 생각이된다.
139페이지의 짧은 분량만으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 그가 작품 속 주인공인 아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면 마르케스가 다른 작품속에서 고독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 읽어봐야 작품 속 아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143쪽부터 180쪽까지는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책의 출간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고 마르케스의 비서가 정리하고 분류한 영인본 4페이지, 그리고 작품 해설을 통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