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강 작가가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에, 과거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양한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를 알게되었다.
'오에 겐자부로' 이름은 낯설지만, 이분의 생애를 간단히 공부해보니 참 기구한 삶을 살아온 분이었다.
그 기구한 삶 동안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후 일본에 잔재하고있는 군국주의의 망령 및 그에 기원하여 태동한 현대 일본의 야만적인 이면을 비판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궁금함이 생겼다.
그렇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선택하게 된 책이 '만엔 원년의 풋볼'이었다.
소설은 1960년대 '마쓰사부로' 와 '다카시'라는 두 형제가 살고있는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마쓰사부로는 수동적이지만 지적인 형, 다카시는 능동적이나 폭력성을 띈 그리고 추후 본인의 행동을 속죄하는 그런 동생이다.
작가는 두 형제를 중심으로 한 마을 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일본 민족 안에 있는 폭력성과 수치심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극중에서 다카시가 스스로를 영웅시하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 모습은 과거 자신의 죄에 대하여 자신에게 내리는 형벌이었다.
다카시는 젊은 시절 지적 장애가 있는 여동생과 성관계를 맺고, 그 여동생을 자살로 내몰았다.
그런 수치스러운 과거를 잊기 위해 폭력성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영웅시 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이런 다카시에게 매료되어 다카시를 영웅화 하였다.
극중에 묘사된 다카시의 수치스러운 과거와 그를 잊기 위해 발현시킨 폭력적인 행동들은,
과거 군국주의 일본제국이 2차 세계대전을 발발시키는 등의 광기 어렸던 모습을 표현하는 듯 하다.
또한, 자기혐오와 수치심을 느낌에도 뭐 하나 변하려 들지 않는 마쓰사부로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일본인들이 느꼈던 과거 만행에 대한 수치스러움 및 무기력함 등을 표현하는 듯 하다.
오에 겐자부로 라는 작가를 알게되면서, 일본에도 과거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그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정진해 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일본 민족에 대하여 자조적인 비판을 하는 사항을 보면서는 또 일본인들의 과거에 대한 집착, 역사 왜곡 등을 시도하는 그들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