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는 게 쉽지 않다고는 들었지만 실제 아들을 키우면서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아들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게 쉽지 않아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들은 잘 못 듣는다, 산만하다, 에너지가 넘친다..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있어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버럭하게 되고 내가 잘 못 키워서 그런건 아닌지 자책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도 버럭하는 순간이 많았고 지금도 종종 싸운다는 말에 위안이 되었다. 그렇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말싸움이 시작되더라도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자신의 문제인지 아들의 문제인지를 나누어 서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며 대화를 나누다보니 말싸움이 길어지지 않고 금방 화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아들도 조금 크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 전에 내가 바뀌어야 하는건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아이가 화를 내고 있을 때 이미 내가 화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아들의 과잉 반응이 나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아들이 어릴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가 아들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크면 엄마가 소리를 높여봤자 말싸움으로 번지기 쉽고 힘으로 제압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전에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커도 힘이 아닌 말로 아이를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또한 이 책에서는 관계 대화에 5단계 법칙이 있다고 한다. 대화가 오가지 않는 0단계부터 성을 이야기하는 5단계까지 인간관계는 차근차근 올라가는데 나와 아이는 아직 밥을 같이 먹는 2단계밖에 오질 못했다. 조금 더 커서도 5단계까지는 아니어도 고민을 나누는 4단계까지는 갈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나는 지금까지 아이를 건강하게, 그리고 예의바르고 사람답게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막연한 생각이 아니었다 싶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오늘 밤 생각해봐야겠다. 특히 우리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투른데, 내가 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던 건 아닌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으로 크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