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뉴스타파'를 접한 건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의 알고리즘에 의해서였다. 2000년대 초 자행되었던 MB정부의 언론장악 및 언론노조 탄압과 그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버린 많은 기자, PD, 아나운서 등 언론 종사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한 편 봤더니
자연스레 뉴스타파 영상도 나에게 추천되었고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99% 시민들의 독립언론'이라는 말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러나 당시 정치나 시사에 큰 관심이 없던 나는 그냥 유튜브 구독만 눌러놓은 채 이런 언론매체도 있구나 정도의 관심에 그쳤다.
두 번째로 뉴스타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으로 소환조사를 받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인터뷰하는 주변 기자들에 대해 "정작 여기에 서야 할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역질문을 하는 영상을 본 후였다.
그전까진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다들 기자들을 피해서 도망가거나, 모른다로 일관하기 바빴던 모습과는 상반되는, 오히려 더 당당해 보이는 그의 모습은 자기가 하는 일이 옳다고 믿는 진정한 언론인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2023년 9월 14일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 이 뉴스타파 뉴스룸과 한상진, 봉지욱 기자 집을 압수수색하고, 그 후 3개월 뒤인 12월 6일 김용진 집도 압수수색 하며 2024년 9월 24일 첫 재판까지 세 명의 기자가 겪었던 검찰의 억압적이고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수사를 폭로하고, 수사기관의 불법 압수수색에 대한 대처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뉴스타파 김용진 대표와 한상진, 봉지욱 기자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포렌식을 당했다. 출국도 금지되고 통화내역도 사찰당하며 여러 번의 출석 조사, 증인신문을 당했다. 맨 처음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명칭 되던 사건명은 1년 뒤 '윤석열 명예훼손'으로 겸손하게 바뀌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속에 강하게 떠오른 건 '검찰에게 한 번 찍히면 사돈의 팔촌까지도 다 털린다'라는 우스갯소리였다. 기억도 나지 않을 거 같은 과거 저편의 자그마한 실오라기를 둥글게 말아 커다란 실뭉탱이로 만들어 사람을 옭아매는 식의 수사 방법을 당한다면
나를 포함 누구라도 제정신으론 버티기 힘들 거 같다고 생각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잡고 있는 검찰과 그들의 위에서 달콤한 권력의 맛에 취해있는 기득권자들의 행적을 뒤쫓고 잘못을 파헤치는 대한민국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구매하였고,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뉴스타파와 같은 언론에 시민들의 힘을 실어줘야만 대한민국의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