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모든 아이가 오이디푸스 강박관념과 형제간 경쟁을 보편적으로 경험한다고 단언하였으나, 호나이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아이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성장과정을 경험하며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녀의 통찰에 따르면 유리한 조건(안전하다는 느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허용되는 따뜻한 분위기, 건강한 마찰을 빚는 가운데 우리라는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인 아이는 부모나 양육자에게 사랑받는다고 느껴서 건강하게 성장한다. 반대로 불리한 조건(과잉보호나 학대나 위협으로 주눅이 들게 하는 환경)에 놓인 아이는 부모나 양육자에게 버림받았다는 느낌으로 근본 불안에 시달리며 순응/공격/냉담 가운데 하나를 억지로 선택해 갈등을 해결한다.
프로이트는 모든 사람이 사랑본능 뿐만 아니라 파괴본능을 타고 났으며, 인간의 폭력적 성향이 자기 파괴적인 죽음본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호나이는 우리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죽이고 싶은 감정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이 위험에 빠지고 모욕당하고 이용당했거나 그렇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반박하였다. 그녀가 말하는 신경증이란 현실을 미워하며 이상에 맞춘 자아상을 만들어 내어서 그것에 집착하는 데서 발병한다. 신경증 환자는 남들이 자신에게 동조하지 않으면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분개하며, 언제나 이들에게 이용당했다고 느끼며 세상에 화를 내면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격렬하게 체험한다. 신경증 환자는 타인과 함께 살기 어려울 뿐더러 자신과도 잘 지내기가 힘이 든다. 설상가상으로 이상에 맞춘 완벽한 자아상을 실현할 수 없어 자책에 시달리고 자기 혐오에 빠진다. 이러한 자기에 대한 혐오가 마음에 퍼져 있으면 내면의 불화가 끊이지 않아서 무슨 일이든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성취하기 어렵다. 이에 정신분석 치료는 환자들이 이상에 맞춰 만들어 낸 자아상이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깨우치고 진실한 나를 찾아서 내면 갈등에서 해방되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이 신경증을 극복하고 진실한 나와 더불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지성으로 깨닫기만 해서는 인격의 방향 전환이 어렵고 비판 이성으로 자기를 분석하고 진실한 나에게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욕구를 잘 느껴야 한다.
카렌 호나이는 영혼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았으나, 고통을 겪는 한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일이 마침내 세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것은 지성의 차가운 빛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이 담긴 빛이었다. 그녀는 환자들이 내면의 통찰력을 길러 본인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도록 도움을 주었고, 이 책은 마음의 병을 앓으며 고뇌하는 수많은 현대인, 특히 섬세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증 환자는 자신의 마력으로 살아가는 마법사를 꿈꾸는 사람인데, 이 마법사는 상상 속에서는 종횡무진 활약할 수 있어도 현실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신경증을 극복하고 진실한 나를 찾아서 성장하려면, 상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고단한 현실에 직면하고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