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룰루밀러가 피버디상(방송계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라는 점이 흥미로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의 주인공은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생애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 과학자는 집착에 가까울만큼 자연계를 분석하여 명확한 질서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특히 물고기에 괴이한 집착을 하였는데, 본인의 생각만이 옳다고 믿으며 이기심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결국 그는 우생학에 도달하며 그의 우생학은 더 큰 희생을 낳는다.
하지만 후대인 현대 과학에 기반하면 어류 중 물고기라는 분류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과학자가 본인의 평생을 쏟고 자기파괴적으로 행동하며 타인을 죽이기까지 한 그 신념은 사실은 사상누각처럼 없는 존재에 대한 신념이었던 것이다. 이 결론에 도달했을 때 나는 처음에는 허망했으며 후에는 열린 사고와 겸손한 자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항상 내가 알지 못하고 평생 알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분명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다. 우주와 심야가 바로 그것인데 우주와 우주를 구성하는 여러 구성체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의 과학적인 기술로서는 어떤 것이 실재하고 규칙은 어떤지를 알 수 없으며 아마 인류가 모두 사라질 때에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렇게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인류가 알 수 없는 것을 탐구하고, 탐구한 결과물에 대해 규칙을 부여하고자 하며, 규칙이 깨지면 더 정합성을 갖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며, 이 과정이 과학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즉 정반합이 존재하는데, 과학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정반합 중 '반'이라고 생각한다. 정이었던 시절이 물론 존재하겠지만 '반'을 발견하는 순간 열린 사고로 정에 대한 의심을 가지며 내가 믿고 있던 '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며, '반'에 대한 사고를 통해 '정'의 정합적이지 않는 점을 분석해야 가장 최종 단계인 '합'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도 오류와 편견은 많으며 이 책은 그 점을 확실하게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