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 들판을 건너는 일이 아니다. (인생이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라는 뜻의 러시아 속담)
혁명시대에 대한 가장 인간적이고 진실한 예술적 증언이라는 평가를 받는 닥터지바고를 다 읽었다.
힘든 시간이였다. 러시아 소설은 정말 읽기 힘들다.
이 책은 구시대의 압제와 폭력 혁명 시기에 살던 유리의 비극적인 사랑과 삶을 그린 소설이다.
2권에서는 러시아 혁명과 내전,전쟁으로 헤어졌던 가족들을 만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닥터지바고(유리)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마무리 된다.
이 책 속에는 분명 사랑 이야기가 존재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라라와 유리의 사랑보다는
스스로의 신념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했던 유리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늘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
유년기엔 보호자의 품 아래, 더 나아가서는 학생, 직장인이 되고
불운한 시기엔 타인을 향해 총구를 겨눠야 하는 군인이 될 수 도 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나 자신의 존엄성과 신념을 지켜야 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야 할까,
개인의 내면에 충실해야 할까
지친 직장 생활과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맞물려 생각을 정리하기 힘들었다.
유리는 인질로 잡혔고, 도망치는 삶을 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라라를 다시 만나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도망자 신세였던 유리는 늘 불안해 했고 도망쳐야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작가는 군대의 상황을 처절하게 묘사했다.
총살당하는 군인, 눈 앞에서 어제의 동지가 본인을 향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모습 등
영화에서 봤던 잔인한 장면들을 글로 읽으니 가슴이 더 아팠다.
군대의 명령과 사람을 죽이는 행위.
정말 잔인하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계엄령을 내렸다.
그 지시를 받은 젊은 계엄군들은 조직의 명령을 따라 국회로 출동했지만
누군가의 자식, 친구, 동료였던 그들은 과연 민간인을 해할 수 있었을까 ?
옳은 신념을 가진 누군가는 헬기 착륙을 막았고, 계엄군들은 무력을 자제하며 움직였다.
명령대로 움직였다면 계엄군들은 명령에 따른 죗값을 치뤄야 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 상관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역사앞에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