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되면서 대한민국에 독서 붐이 일어났다.
노벨문학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매년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작가에게 수여된다.
이 노벨문학상은 단순히 문학적 업적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사회문제를 다루고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하는데, 그러한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러시아의 시인이자 소설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이다.
1958년 작가는 당시 복잡한 정치적, 문학적 환경 속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러시아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닥터지바고는 예술적 표현에 대한 소련 정권의 통제로 인해 박해를 받고 결국 러시아 작가 동맹에서 제명되고,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한다.
하지만 사회 체제를 넘어서지 못하고 한발 물러나게 된 작가의 정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의 노벨상 거부로 인해서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독립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지적, 창의적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이데올로기와의 싸움에서 져도
작가의 정신, 작품의 예술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책이 아닌, 거부한 작가의 소설을 선택한 이유였다.
닥터지바고는 20세기 초 러시아를 배경으로 전쟁과 혁명 속에서 살아가는 의사 지바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영상미디어에서 봤던 전쟁의 모습이 잘 떠오른다.
이 책을 읽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다.
닥터지바고와 그가 사랑한 라라가 중심인물이긴 하지만 그들은 사회 각계각층 출신의 60여 명에 이르는 인물들을 만나고
그 모든 사람들과 연대 관계와 상징성이 있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거기다,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이름과 애칭이 다 다르기 때문에 연습장을 펼쳐놓고 정리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랄산맥의 작은 마을에서 조용한 삶을 살던 유리(=유라, 지바고 등등 )는 라라를 사랑하게 된다.
의사로 일하던 지바고는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여하게 되고
라라 역시 군대에 간 남편을 찾기 위해서 간호사로 지원해서 전장을 떠돌며 남편을 찾는다.
전쟁에 지친 러시아 시민은 혁명을 시도하고, 어둡고 고통스러운 혁명의 시대에서
이데올로기보단 생명과 사랑을 선택한 지바고의 이야기이다.
-예술은 끊임없이 죽음을 사색하고 그럼으로써 끊임없이 삶을 창조한다. -
이 책을 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정신을 잘 표현해 준 한 줄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