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읽으면서 작가의 관점이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후속작인 《시대예보: 호명사회》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작이 "핵개인"이라는 개념과 그들이 사는 시대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책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첫번 째 장에서는 지금 우리가 처한 과잉 경쟁의 현실을 짚어준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할까 봐 지나치게 불안해하고, 이 과정에서 실패를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회귀물이 인기 있는 이유도 이런 심리와 연결된다는 작가의 분석은 생각해볼 만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투영한다는 얘기다. 나는 이런 내용을 읽으면서 지금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이나 과정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3장은 개인의 취향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작가는 개인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슬기 작가의 사례가 대표적인 예인데, 그는 취향을 중심으로 장난감 예술품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해 성공했다. 단순히 직업의 문제라기보다는 삶의 기반이 되는 코어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그리고 장인의 ‘시간’이 담긴 일이나 물건이 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가치로 남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이런 점에서 나 역시 나만의 중심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장은 앞으로 변화할 사회 구조와 그 안에서 만들어질 새로운 관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가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첫째,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 방식이 무너지고 정보와 지식이 빠르게 공유되는 시대가 왔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이미 체감이 되는 부분이다. 둘째, 취향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점인데, 작가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사례를 언급한다. 내 주변을 봐도 취미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게 직업적 영역까지 확장될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셋째, 핵개인의 시대에 필요한 태도로 "다정함"을 제시한 부분이다. 핵가족이나 회사에서의 전통적 유대관계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사람들 간의 배려와 이해가 점점 더 중요해질 거라는 말이 와닿았다.
책의 마지막 장은 앞으로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한다. 조직의 직책이 아닌 개인의 고유함으로 소개되고 평가받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다소 추상적이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전문성과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했다.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어렴풋이 그려졌다. 구체적인 방법이 나와 있진 않지만, 취향을 기반으로 한 개인의 서사와 전문성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