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매우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 <이방인>을 주저함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뫼르소라는 남자는 평범함의 극치인 사람인데, 어느날 해변에서 아무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아랍인 한명을 총을 쏴서 죽인다.
우발적인 살인으로 사형선고를 받는 그에게, 다른 사람들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인을 정당화하는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삶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그는 관습에 얽매이는 삶을 거부한다. 아무 감정이 없는데 보여주기 식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삶을 거부한다.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자친구에게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는 뫼르소의 모습도 이를 보여준다.
피고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재판에서 당사자인 피고의 말을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는 상황을 부당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는 이부분에서는 작가와 주인공에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앞서, 여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 차이,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부분은 (작가가 투영된) 주인공이 관습을 거부하는 모습에는 충분히 공감이 갔으나, 살인 사건 피고의 주장이 재판에서는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사도 중립적인 시각에서 판단하고 검사는 피고의 주장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머니의 장례식을 가기 위해 휴가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눈치를 보며 휴가를 내는 모습은 다분히 내가 생각하는 소시민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 뒤에 살인을 저지르고, 여자친구의 생각을 단호히 거절하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도 충분한 결심에서 나온 행동이었고, 관습을 거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의 삶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조리함을 느끼지만 결국에는 이를 해결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조리에 대해 소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열정을 가지고 개척해 나가는데에 삶의 의미가 있다. 열정이 반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