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최술은 평생에 걸쳐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고증학을 바탕으로 고신록 제서를 저술해 청대 고증학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공자와 그 제자의 행적을 변증한 <수산고신록>과 <수사고신여록>, 맹자와 그 제자의 행적을 변증한 <맹자사실록>, 그리고 논어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고증한 <논어여설>이 그이 대표적인 저작이다.
논어여설에서 최술은 어린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논어>를 탐독하고 전체의 내용을 분석·고증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대여섯 살 때 처음 <논어>를 배웠다. 그러나 그 때는 글을 암송했을 뿐이지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스무 살이 가까워서야 비로소 마음속으로 이치를 궁구해 “공산불요”나 “필힐” 두 장의 사건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매우 의심했지만 감히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마흔 살이 넘어 공자 사적의 선후를 고찰하다가, 드디어 그 연도가 맞지 않으니 이 장은 반드시 후세 사람이 거짓으로 지어낸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그것이 <논어>에 편입된 이유를 알지 못했다. 예순을 넘어 <수사고신여록>을 저술하려고 처음으로 <논어>의 원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래서 진한 시대에 전해졌던 <제논어>와 <노논어>에 추가로 삽입된 것이 있으며, 장우가 그것을 모아 합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드디어 확고하게 나 자신을 믿고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해 여기에 덧붙여 둔다. 그렇지만 세상의 학자들은 오직 <논어> 장구나 읊조리고 과거 공부에만 매달릴 줄 알았지, <논어>의 의리를 탐구하고 처음과 끝을 고찰해 그 원류를 변증하려는 이가 없다. 그러니 그들이 내글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끝내 내 말이 옳다고 하지 않더라도 괴이할 게 없다.
이 글에서 평생을 <논어> 연구에 바친 노학자의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대여섯 살 어린아이 때부터 예순이 넘은 노년에 이르기까지 <논어>에 대한 저자의 집착은 잠시도 그친 적이 없었다. 이러한 <논어여설>에 나타난 변증의 특징은 1) 공허한 격물궁리의 배격과 평실의 추구 2) <논어집주>에 대한 비판과 수용 3) 강장가들의 통속적 해석 배척 4) 후반부 다섯 편 편장의 신뢰도 분석으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