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역사를 알면 앞으로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세계경제의 역사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주체로서 자본이 유통되는 방식을 이해하도록 안내한다.
1장에서는 먼저 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회에 출현했는지를 살펴본다. 국가가 탄생하기 이전 유럽에서는 카우리 조개의 껍데기를 매개로 무역을 해왔다. 이 조개껍데기는 아름답기만 할 뿐 아무 사용가치가 없지만, 양이 갑자기 늘어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었다. 누군가 화폐를 마구 발행할 위험이 없어 조개껍데기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이다. 돈의 형태와 상관없이 돈에 가치가 있으려면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화폐와 비교하면 은행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2장은 영국 명예혁명 이후 번성한 은행업의 역사와 귀금속을 보관하기만 하던 은행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그 방법을 풀어낸다. 은행은 예금을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해준다. 이 돈은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고, 그러면 돈은 다시 예금이 되어 은행에 돌아온다. 즉 은행이 성장하면 경제가 발전한다. 하지만 은행에서 예금을 대거 인출하는 일, 뱅크런이 발생하면 경제는 큰 타격을 입는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예금보험 제도의 문제점, 자기자본 비율 규제, 금리와 경제성장률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3장에서는 주식이 대체 무엇인지, 주식회사는 어떻게 설립되어 성공했는지를 다루었다. 주식회사는 특히 산업혁명 시기에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새로운 발명품 ‘티커 테이프’가 등장해 주식시장도 활발해졌다. 이는 투기꾼에게 기회가 열린 셈이기도 했다. 1929년 대공황 당시 공매도를 단행해 어마어마하게 자산을 불린 제시 리버모어의 이야기를 통해 공매도의 위험성을 알아보고, 주식가격이 오르내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자신의 투자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과 코인, 부동산 등 각종 자산가격이 급등락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그 이유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모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다.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자산시장에 어떻게 대처하고, 성공적으로 투자할 것인가?
돈 잘 벌고 불리는 일은 누구나 알아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이 금융의 본질을 바로 보고 돈의 흐름, 나아가 미래의 흐름을 읽는 데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