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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5.0
  • 조회 355
  • 작성일 2024-12-12
  • 작성자 최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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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원제는 ‘la place’(자리)라고 한다. 사람이나 물건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란 뜻인데 영어로 번역될 때 ‘a man’s place’(남자의 자리)로 제목이 바뀌었다고 한다.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202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한 가정의 이야기이며, 20세기 전의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내가 기억하는 공간까지 있었던 이야기로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살았어.’ 라고 말한다. 가난에, 지금과 다른 상황으로 겪어냈을 육체적·정신적 고단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마치 타자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써낸 듯한 담백한 문장으로 다양한 감정을 공감하게 한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 또한 시대를 살아온 공간에서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저 그 단어와 문장이 아버지가 살았던 세계이자 내가 살았던 세계이기도 한 곳의 한계와 색깔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 나는 천천히 쓰고 있다. 사실과 선택의 집합에서 한 인생을 잘 나타내는 실타래를 밝혀내기 위해 애쓰면서.”
기억을 쓰다 보면 미화될 수도 있고, 사실보다 포장될 수 있음을 경계하며 처음부터 작정하고 써 내려간 공간에서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통하여 나의 인생을 기억해 내는 일은 한번은 되돌아가 담담히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의례로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 집 이야기를 밝혀내는 과정이다. 그는 가난했고 배움이 없었으며 그것이 티 나지 않도록 애씀은 오히려 본인이 열등하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나는 보고 있다. 먹고 사는 일이 중요했고, 먹고 살 만해지면 또 저만큼에서 변화되는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 본인과 다르게 사는 딸을 이해할 수 없으나 주변의 시선에 방어하며 응원하는 부성애를 보이기도 한다.

“물건을 신성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타인의 말이든 내 말이든 주고받는 모든 말속에 선망과 비교를 의심한다. ‘분수를 알아야 해’라든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나도 어릴 적 고상한 언어로 나를 표현하려 노력할 때면 허공에 몸을 던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에게 더 이상 할 말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글을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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