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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5.0
  • 조회 354
  • 작성일 2024-12-13
  • 작성자 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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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내가 경험한 모든 가치 중에 가장 세심하며 현명한 태도이다.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공손함,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정중함, 상황을 경솔하게 판단하지 않고 담담하고 점잖게 대할 줄 아는 신중함. 겸손은 이 모든 마음을 아우르는 표현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태도' 이게 바로 겸손함이다.

그렇다 보니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이 겸손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물론 겸손이 모두에게 최우선의 가치는 아닐 것이다. 선두로 나설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뒤에 물러나 있는 상황을 결코 원치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 사실만은 분명하다. 거만하게 굴고 오만하게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얘기하면 들어주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절제된 말과 행동이 오히려 더 강력하게 다가올 때가 잇다. 모든 게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세상에서는 고요함, 소박함, 평온함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한껏 과장해서 떠드느라 바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밀려온다. 그리고 비로소 실감한다. 겸손의 미덕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가치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태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요즘 사람드에게 특별한 관심을 받으며 가치가 있다고 간주되는 것은 '강제성이 없는 것', '신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소중한 것'이다. 겸손은 고상함과 품위를 지니고 있지만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그로 말미암아 과소평가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겸손이란 바로 그 과소평가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과소평가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약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과소평가에는 언제나 반전의 묘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제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참 멋진 태도다. 조용하고 소박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이 태도는 스스로의 가치를 가장 현명하게 높이는 길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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