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시선으로 인생을, 우리의 인생을 함께 해주는 수많은 존재를 새롭게 보게 해주는 철학책.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과학자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시작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그는 생물학자 특히 분류학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자는 그의 소년시절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점차 성장하는 학자의 모습을 그린다.
더불어 학자의 삶을 바라보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학자가 살아가며 선택한 일들과 그 이유를 지켜보며 저자는 자신의 생각, 고통, 고민, 갈증을 성찰하게 된다.
책에서 소개된 민들레 법칙이 기억에 남는다. 민들레는 누군가에게는 뽑아버려야 하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약초 채집가에게는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해독제가 되기도, 화가에게는 염료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떻게 구분하는가에 따라 민들레라는 꽃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꽃뿐만 일까?
자기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성도 무시하고, 도덕도 무시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보면서 신념이라는 건 칼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은 요리사에게 있어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되지만,
살인자에게는 살인도구가 되는 것처럼 신념 또한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와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어쩌면 건강하게 진보할 수 있는 방법은 수정 가능성을 가지고 열린 시각으로 다각도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함께 고민하고 배우며 서로의 시각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본질에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기준과 범주가 있고, 이 것이 항상 나라는 존재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경계가 없고 더 풍요로운, 아무런 기준 선도 긋지 않는 가치관에 대한 열망, 내가 서있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현실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
우리가 쓰는 이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인생을 걸고 해야할 일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 세계에 관해 아직 모르는 것은 또 뭐가 있을까?
우리가 자연 위에 그은 선들 너머에 또 어떤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