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를 꼽자면, 단연 New York City는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뉴욕은 미국의 심장이자, 전세계의 수도이며, 그 어떤 도시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일 것이다. 나 또한 미드를 통해서 뉴욕에 대해 환상을 갖았고, 미디어를 통해 대마냄새와 범죄 등도 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은 melting pot으로써, 그리고 콘크리트 정글로써 여전히 오늘도 뉴욕시의 기치처럼 더욱 더 높이("Excelcior")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막연히 뉴욕이라는 제목명 때문에 구입하였지만, 뉴요커로써의 저자가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겪고 느낀 다섯가지 감각을 통해 접한 것을 고스란히 서울에 있는 내게 전달해준다.
뉴욕하면? 너무나도 떠오르는 것이 많다.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의 위키드, 센트럴파크, 월스트리트, 맨해튼의 황소상, NYU, 911테러까지.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감상은, 한 마디로 너무 부럽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밑줄 그은 대목은, 엄청 세련되고 놀라운 일들이 모두 100년 전쯤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1920년대 뉴욕,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대목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어려웠던 대한민국이 생각나 속상해지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한국인들의 지난 100년간의 고통과 노력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재밌었던 내용 일부를 소개하자면,
뉴욕이 걷기좋은 격자형 도시(Grid)라는 부분을 설명한 부분인데, 네덜랜드 출신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를 함께 보여준 점이다. 일전에 눈에 익숙하게 본 그림이었고, 단순히 점, 선, 면과 단색의 색채를 통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보여준 몬드리안 정도로 기억했는데, 이 작품이 뉴욕의 격자형 도시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침략을 피해 네덜란드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몬드리안에게 진한 재즈풍의 거리와 이미 뉴욕 하늘을 채우고 있는 초고층의 마천루, 그리고 격자형의 거리는 그간 접해보지 못했을 너무나 새로운 세계였을 것이다. 그런 그의 눈에 비친 뉴욕의 거리를 아주 "직관적으로" 표현한 브로드웨이 부기우기를 생각해보니, 80년 전의 내가 몬드리안이 되어서 느꼈을 감정을 이입해본 것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이 외에도 LOVE, HOPE 조각상, 911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에 미국이 미국을 기억하는 장면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차다. 새로운 영감과 뉴욕 여행을 떠나기 전이라면, 아니 다녀온 후일지라도, 이 책은 정말 쉽게 읽히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