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마당 있는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을 한다. 그것도 이미 지어진 집에 들어가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문밖을 나오면 건물이 아닌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집에서 사는 삶은 모두에게 로망일 것이다.
꿈꾸던 나만의 집을 짓고서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집 짓고 살아보니 매일이 여행하는 기분이다” 오롯한 나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낙낙한 일상 우리가 자꾸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살고 싶은 이유는?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단 퇴직 후 귀농을 바라보는 50~60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시골 한달살기, 촌캉스가 인기다. 팍팍하고 복잡한 도시생활에 질려서,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시골로
거처를 옮기려는 또 다른 이유는 나만의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다. 오롯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고자 시골살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은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내 삶을 영위하겠다는 바람이 아닐까 싶다. 과거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윌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듯이. 이렇듯 공간이 주는 의미는 크다. 공간은 내가 만드는 것이면서 동시에 공간이 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주택을 지으며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고시원부터 빌라,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 형식을 경험한 저자가 낙낙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자의 어린시절과 공간, 사람에 대한 얘기가 전반부라면 결혼 후 아파트를 떠나 건축가 남편과 함께 주택을 지으며 일어
나는 얘기들이 후반부를 이룹니다.
아이를 낳고 빌라에서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아파트의 편리함과 쾌적함이 너무나 좋았던 저자는 남편이 집을 짓자는 얘기에도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 기억들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달갑지 않던 그 기억 속에도 삶이 있고 추억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자와 남편은 집을 짓고 아내는 책을 짓고자 했던 바람을 이루었네요.
대화하듯 편안하고 위트가 있는 필체는 술술 읽혀서 참 좋습니다. 그래서 인지 한 번 읽으면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 집니다. 저자의
집에 놀러 가고 싶을 만큼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하는 이야기, 바쁜 삶에 지쳐 있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좋은 음악이 나오는 야외 카페
에서 읽어보세요.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저절로 솓구칠 겁니다.
책에는 에세이와 함께 전원주택 공정 과정과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Q&A를 부록으로 수록했다. 저자가 에세이
공모전 대상 작가 출신으로 저자의 깔끔한 필체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 속에서 집 짓고 살아가는
낙낙한 일상 속 소확행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