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아픈 과거의 역사의 이야기는 현재 살아가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가 살아가는 지금은 후에 역사가 되고, 후세에 기록되고 기억된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국권침탈로 사회가 혼란을 겪으면서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의 삶과 시간에 따른 삶의 변화를 보여주며 마치 내가 그 시기를 겪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쓰는 사람, 일본 권력에 아부하며 잇속을 챙기는 사람,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지주들, 혼란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부분의 양민들. 격변의 시대, 각자의 자리에서 살기 위한 투쟁의 연속이다. 책 제목인 '작은 땅의 야수들'은 그야말로 작은 땅 대한민국의 호랑이처럼 용맹한 우리나라 조상들을 말할 것이다. 책 표지에서 어렴풋이 느낀 강렬함과 강인함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서야 또렷하게 와닿았다. 소설은 분명히 시대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에 대한 연민을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시대에서도 지금처럼 나름대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보였다. 만약 소설의 인물들이 실제처럼 생생하지 않았더라면, 밋밋하고 굴곡없는 삶을 살아온 인물, 나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인물이었다면 공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간의 섬세하고 사소한 경험을 엿본 것 같은 소설의 글은 그 시기를 마치 직접 겪은 것처럼 강렬한 느낌을 남겼다. 생명력 넘치는 인물은 나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에 의해 기억되는 각자의 역사와 기억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경험한 역사는 글이 아니라 나로서 기억되어야 한다. 나는 나에게 다시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나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선택들로 가득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지금 경험하는 역사가, 기억들이 후에 나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할 것이다. 결국 나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 성찰해야 한다. 나의 사랑과 성찰이 먼훗날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