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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시인이 온다
5.0
  • 조회 349
  • 작성일 2024-12-09
  • 작성자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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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폐단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의 자기희생에 관해서는 가급적 보수적으로 말해야 한다. 설교자는 가정이나 중앙아메리카의 온갖 노예화와 착취에 대한 배상에 관해서는 가급적 위험하게 발언해야 한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존하고, 세상의 고통과 불의를 주시해야 한다. 설교자는 어느 쪽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양쪽 다 상연해야 한다. 오직 시인만이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위험한 길의 양면을 말할 수 있다.

담화의 첫째 요소는 곤경에 처해 괴로워하며 따지는 예배자의 목소리다. 설교자는 예배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그 메마른 동경을 입 밖에 내야 한다. 공동체가 제 목소리를 갖고 있다면, 설교자는 대화 중에 하나님 쪽에 주의를 기울여도 될 것이다. 하지만 침묵, 고분고분함, 수동성을 미덕으로 삼는 사회 환경 속에서 공동체가 목소리를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공동체가 자기 생각을 말할 줄 모르므로, 설교자가 먼저 대담하고 위험한 발언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설교자는 대담하게 동경을 입 밖에 내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친교를 주장하며 강요한다. 하나님이 먼저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다수의 성경 본문은 인간의 상처와 소망이 하나님의 현존과 응답을 불러일으킨다고 넌지시 말한다.

성경적 복종의 요구는 명령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복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일은 유구한 시인들의 목소리, 관례를 담차게 거스르고 통상적인 상태를 산산이 부수는 시인들의 목소리로 계속된다. 안식일 명령은 명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명령의 지속력을 운반하는 이는 시인과 랍비다. 시인은 쉬고 싶어 하는 외부인들의 포섭을 꾀하고, 랍비는 남자와 안식일의 역학, 안식일과 여자의 역학, 안식일과 인류의 역학을 말로 표현한다. 탐내지 말라는 명령도 명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것의 지속적 권위를 표현하는 이는 시인과 랍비다. 시인은 빚 때문에 갇힌 사람들의 석방을 이야기하고, 랍비는 탐욕스러운 풍요 때문에 죽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설교자는 우리가 이미 믿어 왔지만 제대로 이해하지도, 제대로 껴안지도, 제대로 신뢰하지도, 제대로 실천하지도 못한 것을 대담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복음의 희망이 실로 치유와 친교와 순종과 자유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 좋은 선물을 우리의 공통된 신앙 속에 담지 못한 때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이 부조화 상태에서 설교자는 다수가 갈망하면서도 심히 두려워하는 대안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렵지만 희망이 있는 환원주의의 상황에서 설교자는 다른 언어, 정면의 언어가 아니라 교묘한 언어, 공격하는 언어가 아니라 놀라게 하는 언어, 예측 가능한 언어가 아니라 대담하고 신실한 언어로 말한다. 복음적 가능성을 지닌 이 다른 언어는 비둘기같이 온화하고 뱀같이 섬뜩하면서도 지혜로운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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