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꼽은 인생책 3권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저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교수가 24년 노밸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책이다. 이책의 시작부분은 미국과 멕시코 경계에 위치한 노갈레스 지역을 비교하면서 시작된다. 지리적 위치, 문화적 요인, 교육 수준 등의 차이가 없음에도 미국쪽과 멕시코쪽의 경제적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면서 기존의 지리적 위치, 문화적 요인, 교육 수준 등을 원인으로 지적한 국가 간 불평등에 대한 이론들을 반박하고 국가 간 불평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치 및 경제제도라고 주장한다. 노갈레스 다음으로 남한과 북한을 예로 들며 정치경제체계 외에 남북한의 경제적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이 없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후에도 저자는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가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이론의 한계를 지적한다.
700p가 넘는 이 책에서 저자가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단어는 포용적 체제와 착취적 체제이다. 포용적 체제는 엘리트뿐만 아니라 사회의 광범위한 부분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재산의 부당한 양도를 허용하지 않으며 모든 시민이 이익을 얻기 위해 경제 관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관의 조건에서 근로자는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데 관심이 있다. 착취적 체제는 인구의 많은 부분을 자신의 활동으로 인한 소득 분배에서 제외한다. 그들은 엘리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경제 관계에 참여하여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고 반대로 엘리트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의 재산을 소외시킬 수 있다. 단순히 보면 포용적 체제가 우월하니가 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경제성장과 기술 발전에는 창조적 파괴가 수반되기 떄문에 새로운 분야가 기존 분야의 자원을 빼앗고, 신생기업이 기존기업의 파이를 빼앗으며, 신기술이 기존의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기득권층은 성장과 발전에 반대할수 밖에 없고 이러한 갈등 과정에서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포용적 체제로 가느냐 착취적 체제로 가느냐가 결정된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흥미롭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 예전의 이야기들을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2년에 발간된 책이다 보니 1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분명 있다. 이 책에서도 언급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2005년 한국어판이 나온 후에도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처럼 이 책도 오랜 기간동안 여러 사람들이 찾아볼만한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