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든다. 마치 거대한 우주의 비밀과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것만 같다. 지구의 인간세상을 이루는 모든 물질들이 우주에서 비롯되었으니, 우주에 대한 지식을 얻는다면 세상을 좀 더 해석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생겼다. 이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고 기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내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키진 못했다. 우주의 거대한 비밀이 있는것도 아니고, 세상을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한 통찰이 담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러웠던 점은, 우주에 대한 현대 과학기술의 변천사와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질과 에너지, 시공간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해석이나, 그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동료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있다. 또 보이저의 발사와 관련된 내용과 이런 인공위성과 로켓의 발전이 가져 올 미래의 모습도 예측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는 "우리를 이루는 물질은 우주의 불길에서 탄생했다"이다. 자체적으로 빛과 열을 내는 거대한 항성들은 지금도 그 내부에서 수소를 좀 더 무거운 헬륨 분자로 바꾸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별의 후반 생애에서는 헬륨 뿐만 아니라 좀 더 무거운 실리콘, 철, 금, 탄소 등의 분자가 만들어진다. 현재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들은 모두, 이름 모를 별의 중심부에서 만들어 진 것들이다. 이러한 사실이 매우 감동적이고, 심지어 낭만적이기까지 하다.
지구는 아주 운이좋다고 한다. 운좋게도 태양 주변의 생명거주가능 영역에 위치하게 되었고, 또 운좋게도 적당한 크기를 가져 중력을 내뿜으로써 대기와 물이 우주로 증발하는 일을 막았다. 심지어, 내부 물질들도 철 성분이 많아 우주의 방사선과 태양풍을 막아줄 자기장도 갖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구는 축복받은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활동이 계속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내는 한 행성간 대량이주나 항성간 이주를 해내야 할 것이다. 수백년, 수천년 뒤의 인류의 기술과, 또 그들의 우주에 대한 해석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