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책을 읽다 보면, 뭔가 인생을 대하는 마음을 초심으로 돌려놓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굳이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쓰지 않더라도, 굳이 역사적인 사건의 배경을 알지 못하더라도,
일상적인 소재와 쉬운 표현만으로도, 인생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나 자세, 사람은 물론 자연을 포함한 내 주변을 돌아보는 자세에 대해서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샬롯 A. 카바티나는 회색거미다. 피를 좋아하고 파리를 돌돌 감아놓지만 착하고 예쁘고 똑똑한 거미다.
0윌버는 어미 돼지의 배에서 가장 처음 태어나 가장 연약하고 작아 태어나자마자 죽을 수도 있었는데, 주인의 딸인 펀이 애원을 해서 겨우 삼촌의 집에서 살게 된 돼지였다. 펀이 찾아오긴 하지만 외로운 윌버는, 가뜩이나 베이컨을 만들려는 새 주인의 말로 인해 공포를 느낀다.
이때 나타난 샬롯, "내가 오늘 하루 종일 널 지켜봤는데, 네가 마음에 들었어. 내가 친구가 되어줄께. 내가 널 살려줄께 (믿어봐!)"
우와, 등장 자체가 감동적이다. 결국, 엔딩에선 눈물을 찔끔하게 되었지만, 친구란 건....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니? 난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준 게 없어" "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산다는 건 뭘까?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잠시 살다가, 이렇게 죽는 거겠지.... 어쩌면 난 널 도와 줌으로써 내 삶을 조금이나마 승격시키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조금씩은 다 그럴 거야."
가족이든 친구든 조건 없이 베풀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서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 어린아이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읽어도 좋은 너무 아름다운 동화다. 살면서 잊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런 책들은, 비단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읽혀야 하는, 그런 동화인 것 같다. 아낌없이 주는 거미, 샬롯. 샬롯에게 받은 선한 마음은 윌버를 통해 또 다른 동물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