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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만나요
5.0
  • 조회 363
  • 작성일 2024-12-02
  • 작성자 심재석
1 0
'8월에 만나요'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작이다. 거장은 이미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오늘에야 후손을 통해 마지막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나는 그, 작가 마르케스를 통해 전공을 결정할 뻔했다. 우연히 알게 된 작품,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에 빠졌고 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졌다. 어쩌면 그를 통해 나의 사랑의 가치관도 일부 형성된 거 같기도 하다.

그만큼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 구체적인 묘사와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당대에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문학적 표현으로 칭송 받던 것과 별개로, 그가 그려내는 감정의 선이 놀라웠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나는 스페인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그의 작품과도 멀어졌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직장인이 된 지금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그것도 유고작으로 만나 보았다.

'8월에 만나요'는 총기를 잃어버린 작가의 노년기 작품으로, 치매를 앓고 있던 영향인지 과거의 영광처럼 수사가 화려하진 않다. 등장인물도 단촐하며 감정의 심연을 묘사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인물의 감정선을 묘사하는 기술만큼은 여전히 그가 대문호라는 것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오히려, 소설의 마지막은 짥고 강렬하게 여운을 남길만큼 더 없이 훌륭했다.

130여 페이지의 단편을 단숨에 읽어 버리고, 평생을 같이 한 편집자와 번역가의 해설을 읽어 내려갔다. 유작으로 출판을 거부했던 작가의 뜻을 뒤로 하고 출판하게 된 사연, 평생을 같이한 편집의 감사함, 번역가의 애정. 대 작가는 떠나갔고, 그와 평생 작업했던 편집자와 그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번역했던 교수 모두 세월을 함께 맞이해 갔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책을 덮는 순간, 깨달았다.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어느덧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어버린 한 남자를 보았다. 20년 전 뜨거운 가슴으로 그의 작품을 탐독하던 청소년이, 이제는 몸과 마음 모두 변해버려 중년에 가까워져 가고 있음을 느꼈다.

뜨거웠던 나의 청소년 시절, 그리고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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