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이 영어 단어에 대한 어원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have나 like, flower 같은 영어 단어의 어원이요. 하지만 주로 이름에 관한 어원을 다룬 책이었어요. 국가부터 시작해서 도시와 마을, 랜드마크, 동물, 역사적 칭호, 사물과 소유물 음식, 장난감과 게임, 회사와 브랜드, 추상명사, 행성까지 다양한 명칭에 대한 어원을 다루고 있다. 중학교 때인가 영어 교과서에서 햄버거는 독일의 함부르크 지방에서 온 음식이라 햄버거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내용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이 바로 그런거같다. 물론 이 책에도 햄버거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앞부분에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나왔지만 저는 앞부분보다 뒤쪽으로 가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특히 사물과 소유물부터 푹 빠져서 읽었다. 제가 코로나 직전에 우쿨렐레를 잠깐 배웠는데 첫 시간에 선생님이 얘기해주셔서 우쿨렐레의 뜻을 uku는 '벼룩', lele는 '뛰다'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 우쿨렐레는 포르투갈 이민자들의 악기에서 변형된 것으로 그 악기의 원래 이름은 마체테였다고 해요. 우쿨렐레는 연주할 때 손가락이 움직이는 방식에서 그런 이름이 붙은거구요. 그리고 모기지mortgage도 흥미로웠는데, 주택 관련 대출을 뜻하는 이 단어는 프랑스어로 죽음mort과 서약gage의 합성어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렸어요. 바로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mort가 죽음이면 볼드는 bold? 그럼 대머리인가?'하면서 스펠링을 찾아보려고 구글링을 하려했는데 바로 볼드모트의 영문이 나왔다. 볼드모트는 Voldemort였다. 죽음에서의 비상이라는 뜻이었죠. 제가 생각했던 죽음의 대머리에 혼자 빵 터졌었네요. 다마고치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다마고치의 어원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기에 그보다 다른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저자가 사는 영국에도 1990년에 다마고치가 유행했고, 전세계에 유행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 나라는 일본과 가까우니 다마고치의 유행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그 시절에 전세계에 유행했다니요! 제가 그 시절에 너무 세상 물정에 어두웠구나 싶었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어원과 잡학 상식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제가 퀴즈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퀴즈에서 풀어서 알고 있었던, 닌텐도가 원래는 화투를 만드는 회사였다던지 프렌치 토스트의 프렌치가 프랑스가 아닌 사람의 이름을 의미한다던지 등의 이미 접했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원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이 더 많아서 좋았다. 제가 궁금했던 have, like, flower 등의 어원은 저자가 참고한 단어의 기원에 대한 옥스퍼드 사전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우리 이름들의 어원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행성들의 이름은 신의 이름에서 따왔지만 우리식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