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은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인 2007년 국내에 번역 소개된 이후 곧바로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크게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이 책의 인기 덕분에 당시 '~의 탄생'이이라는 제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인간의 생각 중 가장 중요한 창의성에 대해 탐구하는 책인데, 도리어 정반대로 인간의 아무 생각없는 트렌드를 이끌어낸 사례가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이라고 여겨지는)의 13가지 생각도구, 또는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딱히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 같지는 않다, 이상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문학책인 줄 알고 책을 골랐으나, 실상은 자기계발서에 좀 더 가까웠던 느낌이다. 위인전도 일정 부분에선 자기계발서 장르라고 볼 수 있으니,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 방식에서 동기부여를 얻는점에서는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13가지 생각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 이렇게 순차적으로 혹은 병렬적으로 생각도구를 발전시킬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를 아이들의 교육에 도입해서 전인적인 인간을 교육시스템에서 길러내는 데에 최종적 방침이 있다고 느껴지기는 한다.
사실, 첫번째 부분인 '관찰' 편만 봐도 앞으로의 흐름이 대충 예측이 된다. 특별한 천재들은 일반 사람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건 모두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나의 순간을 얼마나 더 유의미하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의 차이랄까... 그런데 이게 타고나는 것이냐, 교육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이냐... 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천재는 천재라고 생각이 들고, 무언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이 생각도구를 사용한다면, 천재가 될 수는 없으나 천재에 한없이 가깝고자 노력하는 천재를 닮고자 하는 하나의 인간...을 길러낼 수 있는 교육 시스템 정도랄까...? 그러다 보면 결국 창초적 천재를 선망의 대상으로 자신을 속여가는 사람까지 생겨나진 않을까? 이건 나의 기우일까?
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딱히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들을 나열하기도 하고, 맥락에서 벗어나는 전문성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 책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중간중간 헷갈리기도 한다.
뭐, 그래도 읽어서 손해볼 일은 없는 좋은 내용들이긴 하다.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 더 생각해 줬으면 하는 주제들... 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이 창의력과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교육시스템이 변할 수 있는 데 이 책이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