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가끔씩 일탈을 꿈꾸며 살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느낀 마음은 정상적인 가정,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도 어쩌면 우리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나'의 이중적인 마음을 한 번쯤은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최근에 '한강'이라는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와중에 접하게 된 이 책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유고 소설로 책 표지의 온화함이 카리브해의 저녁 노을처럼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주인공인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매년 자기 어머니 기일인 8월 16일에 어머니가 묻혀있는 카리브해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섬에 도착해 늘 같은 택시로 또 같은 꽃 장수에게서 글로디올러스 꽃 한 다발을 사서는 그녀의 어머니가 묻혀 있는 공동묘지를 방문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
해마다 하는 여름날 '아나'의 자유로운 여행
두 자녀를 둔 그녀는 남편과 27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름날 섬 여행은 결코 평범한 여행이 아니다.
호텔을 잡고 매번 원나잇 할 남성을 만나 격정적인 밤을 보낸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평범한 아내로 어머니로 생활하는 참으로 자유로운 부인이자 어머니이자 죽은 어머니의 딸인 것이다.
어느날 여행에서 어머니의 묘지에 놓인 꽃을 보고는 묘지 관리인에게 그 꽃이 백발의 남자가 매번 찾아와 놓고 간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는 어머니가 왜 이 섬에 그리 애착을 가지며 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그 이유는 바로 죽은 어머니가 자기와 같은 여행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어머니의 유해를 자루에 질질 끌고 돌아오며 이 소설은 마무리 된다.
글로디올러스의 꽃말이 '밀회'라는 뜻임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어쩌면 주인공인 '아나'가 느낀 죽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바라본 자신의 모습이 바로 이 꽃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 특별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은 일상속
문득 지나치다 한 번쯤은 우연히 지나간 옛 사랑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에 조용히 웃음짓게 되는 내 모습을 보며 이 책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