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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5.0
  • 조회 358
  • 작성일 2024-11-28
  • 작성자 이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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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다소 판타지스러운 내용이다.
주인공이 어릴 때 만난 소녀가 자기는 그림자이고 진짜 나는 벽 안에 있는 도시에 살아가고 있다고 정신 나간 이야기로 가스라이팅 하는데 주인공은 그 소녀를 잊지 못하고 늙고 나서 쓰러진 후 그 도시에 실제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이 어찌어찌해서 그 도시를 탈출하여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데 나는 그냥 주인공이 오렌지병으로 쓰러져 어릴 때부터 가져온 판타지를 꿈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지평좌표계 고정이 서툰 귀신을 만나질 않나 자폐아가 도시 이야기를 듣고 그 도시에 들어가질 않나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라고 소설에서는 표현한다.

책 내용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고 술술 읽혔다. 하지만 작가가 뭘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는 바로 떠오르진 않았는데 독후감 쓰면서 책 내용을 복기해 본 바, 그냥 진짜 나는 따로 도시 안에서 잘 살고 있으니 현실 세계에서 살고 있는 그림자들인 우리는 불평불만하지 말고 뛰내리지 말고 걍 살아나가라고 이야기 한 거라고 생각한다. 위안 아닌 위안을 주려고 한 건가 싶기도 하다.

다른 책도 읽어봐야 알겠지만 술술 읽히는 것이 번역가의 힘인지 원작의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괜히 유명한 작가가 아니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품은 자유로움 그 자체라고 여러번, 책을 펼칠 때마다 생각했다. 그렇다고 해서 자유가 '방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이른바 '책임감 있는 자유'랄까? 분명 작가가 틀을 짜놓고 거기에 이야기를 맞추는 방식의 집필이 아니라, 매일 작업을 하는 시간대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작품을 편안하게 써나간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독자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부여를 강하게 하거나 전의 내용을 억지로 되살리며 인과관계를 따질필요 없이, 계속해서 '읽는 행위' 자체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질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 틈이 날 때마다 작품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른 문학 작품을 읽을 때와는 달리, 어떤 장면이나 장치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했다기보다는, 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처럼 느껴졌다. 마치 피곤에 찌들어 간신히 낮잠에 빠졌을 때 꾸는 꿈 같은 작품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꿈에서는 현실속 시공간이 어그러지며, 자유로운 시간들이 펼쳐진다. 하루키는 마치 그렇게 작품을 쓴 것 같다. 하루키 자신도 작가의 말에서 자유롭게 쓴 작품이며, 의미를 가질지 가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마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다.

​깊게 파고들어가서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기를 시도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하루키는 그런 것들을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저 자신이 만든 하나의 세계이자 도시인 소설 그 자체를 자유롭게 쓰는 데에 열중했을 뿐이다. 일상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력과 인물, 이국적인 느낌들의 맛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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