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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5.0
  • 조회 447
  • 작성일 2024-11-10
  • 작성자 성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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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역사의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하는 토마시와 토마시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테레자, 그리고 조국의 역사와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사비나와 그러한 사비나의 가벼움에 매료된 프란츠가 이 소설을 이끈다. 많은 독자들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일반 통속소설의 범주에서 읽기 보다는 사랑에 관한 철학서라는 면에서 읽을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 또한 제목에서 드러나는 '존재'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의 모순적인 면도 생각해볼만한 주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두 관념은 무거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측면에서 발현되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작가는 네 남녀의 사랑을 보여주며 존재와 사랑이 결코 무겁기만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 가벼움이 '옳고 그름' 혹은 '좋음과 나쁨'의 측면에서 획일적으로 확정될 수는 없다. 과연 무거운 사랑은 좋은 것이고, 가벼운 사랑은 나쁜 것일까? 죽음에 대한 작가의 조명 방식도 흥미롭다. 토마시와 테레자의 반려견인 카레닌의 죽음은 한없이 숭고하고 애처로운 반면, 소설의 주인공인 토마시와 테레자는 트럭에 치여 죽으며 그 소식은 스치듯 전해진다. 프란츠 또한 미상의 인물에게 가격을 당해 죽는다. 동물의 죽음과 인간의 죽음, 주인공의 죽음과 반려견의 죽음에 대한 조도의 차이가 흥미롭다. 책 표지에 괜히 개가 또렷한 눈으로 독자들을 쳐다보고 있는게 아니다. 우리 인간은 각자가 행한 어떠한 선택을 자기 합리화하기 바쁘다. 내가 선택한 사랑의 방식, 혹은 그 대상을 더 사랑하기 위해,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집스럽게 무거움을 놓치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매 순간 합리화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규율과 법 또한 그것을 강요한다. 인간 본연의 행복을 느끼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무거움이 아닌 가벼움일 수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는 평소에 이를 의도적으로 망각한다. 우리가 선택하는 존재와 사랑의 경중에 관하여 재고하는 데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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