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향한 집착과 열망으로 상징되는 인간 욕망의 본질을 탐구하며, 거대한 서사와 개성적인 캐릭터들로 매혹한다.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시대와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농밀하게 엮어낸 한국적 판타지다.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먼저, 주인공 금복은 거대한 벽돌 공장을 세우며 시대적 야망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녀의 딸 춘희는 외형적으로는 비범하지만 감정이 없는 인물로, 금복의 욕망이 낳은 결과물이자 그 어두운 이면을 대변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마리아는 세속적 욕망과 단절된 순수한 존재로,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 세 여성의 이야기는 서로 얽히며, 한 사람의 욕망이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고래’라는 상징이 있다. 고래는 금복의 끝없는 욕망과 이상을 나타내며, 동시에 이루지 못한 꿈과 잃어버린 본질을 상징한다. 작품 속 고래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끊임없이 쫓는 환영과 같다. 이 과정에서 천명관은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파멸,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을 독특한 문체로 그려낸다. 또한, 『고래』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현대사를 반영한다. 농촌에서 도시로 넘어가는 산업화 과정,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 그리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금복의 공장이 커질수록 그녀 주변의 인간 관계는 무너져가고, 그 끝에는 고독과 파괴가 기다리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성공만을 좇는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유의 해학과 유머는 작품이 다루는 무거운 주제들 속에서도 독자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동시에, 서사와 묘사에서의 과감한 상상력은 마치 설화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고래』는 사실과 허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고래』는 한 개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 본성과 사회를 깊이 들여다보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금복, 춘희,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끝없는 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삶과 세상을 바꾸는지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결국 『고래』는 메시지와 상징을 곱씹게 만든다. 인간 욕망의 끝과 그 결과를 탐구하며, 우리가 정말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