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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5.0
  • 조회 351
  • 작성일 2024-12-06
  • 작성자 김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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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로봇, AI 등 기술은 날로 진보하는데, 개인의 여가시간이 증가하기는 커녕, 번아웃, 공황장애 등 우리는 시름시름 앓고 있다.
지인들이나 건너 건너 아는 사람들의 직업 혹은 직장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아무리 들어도 감이 안 잡히는 경우가 꽤 많다.
과거에 내가 잠시 회사 생활을 했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이 일이 왜 의미가 있는 것인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잡하고 복잡한 일거리들의 연속이었으니까.
이 책은 '가짜 노동'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현대 사회에서 과하게 양산되고 세분화 되어있는 사무 노동의 의미와 그 배경 등 불편한 진실을 끄집어낸다.
​왜 우리는 가짜 노동을 하느라 바쁘게, 혹은 자리 보전을 위하여 바쁜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며, 이너피스는 요원한 과제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된 직장에서 예상 가능한 미래를 맞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가짜 노동이라도 열심히 부여잡고 그 자리를 보전하는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 우리의 웃픈 선택이다. 개인이 아무리 가짜 노동에 신물을 느낀다한들 일상을 영위하게 해주는 봉급을 마다하고 위험하기만 한 회사 밖으로 나가는 건 무모하니까. 그렇다면 시스템 상의 변화가 가짜 노동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 있을까?
코로나 19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우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많은 것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으며, 꼭 필요하지 않은 활동들은 축소 혹은 생략되었다.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삶의 미니멀리즘이 가능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편한 것들에 코로나가 좋은 핑곗거리가 되어주었다.

네이버는 두 달 전부터 직원들에게 원격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출퇴근,회의,회식,커피타임 등 기업의 성과와 무관하지만 직장 생활과 떼놓을 수 없는 비효율적인 활동을 생략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는 직원들이 퍼포먼스를 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성에 젖어 지속해왔던 방식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된 건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많은 기업 혹은 기관이 파격을 시도했으면 한다.

​이쯤에서 가짜 노동이 생겨나고 지속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래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참 와닿았던 문장이다.
가짜 노동에는 관중이 필요했던 것이다. 관중이 없을 때 우리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너무나 많다.

12p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상사나 동료, 부하, 거래처, 유관 기관 등 관중이 참으로 많을 것이다. 어쩌면 지인, 가족도 해당되겠다. 남에게 보이느라 공연히 빼는 힘을 비축해놨다가 좀 더 필요한 데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이 널리 알려져 보다 효율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는 운동이 일어나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판도라의 상자를 살짝 들여다본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직업이나 일이 내가 모르는 분야라면 신비롭게 느껴졌고 고차원의 것으로 여겨, 나도 모르게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담백할 수 있겠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맨몸을 보고 있는 내 눈을 좀 더 믿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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