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전대미문 국내 최장수 베스트셀러의 답사 시리즈를 집필한 유홍준 교수이다. 당시 답사 신드롬으로 1권 '남도답사 일번지'의 주제인 강진과 해남은 그해 여름만 50만명이 넘게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기억에서도 희미해질 만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자는 30년간 무려 27권을 넘게 집필했다니 한 분야에 대해 이토록 깊고 집요하게 연구하고 발로 뛴 기행이 또 있을까 싶다.
2023년 그 많은 시리즈를 집대성하여 한권으로 요약한 책이 <아는만큼 보인다>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0주년 기념판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줄 14편을 가려 뽑은 책이다.
이책의 제목 <아는만큼 보인다>는 조선 문인 유한준의 글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164p)
최재현 교수(지금은 고인이신)가 선림원터를 나와 함께 거닐면서 나처럼 문화재에 안목을 갖고 싶다며 그 비결이 있느냐고 묻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오직 유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뿐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조선 정조시대에 유한준이라는 문인이 당대 최고가는 수장가였던 석농 김광국의 수장품에 붙인 글을 내 나름대로 각색하여 만든 문장도 이야기해주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또한, 저자는 한국미의 원류를 말하며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의 미학을 강조한다.
저자의 답사기를 읽고 있노라면 그 지역의 역사(시대), 배경, 사람, 사건, 그곳으로 가는길과 계절마다의 풍경, 머물러서 느끼는 자연과의 조화, 지역 사람들과의 대화와 이야기 등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실제 방문하는 것 보다 더 풍부한 경험이 느껴져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조사와 연구 그리고 현장답사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차에 두고 다니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계절별로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답사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