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무 몰랐다”는 도올 김용옥의 2023년 증보개정판 책(2019년 초판 발행)이다. 부제가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아픈 현대사인 1948년에 발생했던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을 소개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내용을 깊이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강의하여 전하고, 또 잘 읽히는 좋은 책을 집필한다는 점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저자는 단순하게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을 이야기 하지 않고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사건이며, 그 이전에 팔만대장경, 임진왜란, 제주 토속신앙, 일제강점기, 해방후 현대사 등과 결부시켜 총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책 속에는 이 책을 저술하는 과정에 지역방송국에서 강연했던 내용들을 소개하고, 유튜브를 통해 강연도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픈 현대사이고, 숨겨져있고 잘 몰랐던 현대사였던 제주4·3과 여순사건은 사건이 아니라 민중항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며 그 근거들을 총체적으로 소개하고, 책의 말미에는 상세하고 최신 연표가 부록으로 실려있다.
제주4·3 민중항쟁은 유교와 기독교의 제주 토속문화에 대한 배타성, 미군과 이승만 정부의 폭력과 탄압 등으로 인해 발생하였고 남로당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남한 단독선거, 단독정부 구성에 반대하고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정신으로 하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여순민중항쟁은 의식있는 군인들이 제주에 토벌하러 출동하라는 불합리한 명령에 불복한 항명사건(1948.10.19.)으로, 민중항생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당시 너무도 큰 피해를 입었던 분들의 명예와 상처, 피해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항상 정보의 부재와 권력자의 야욕이 정보를 통제하면 부수적인 피해가 막심해지는 역사의 사건들이 떠올랐다. 미국은 당시 통치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을 추구했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겠지만, 편의적이고 너무 쉬운 방법을 이용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제주도 분들의 4.3 사건에 대한 시각이랄까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좋은 책이었다.
제주와 여수는 바다가 있어 휴가지로 찾게 되는 곳이지만 슬픈 역사가 있는 곳임을 새삼 알게 되었고, 늦었지만 다행히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을 아주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삼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