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책장을 덮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실패를 몇 번이고 거듭하고도 다시 일어선 사람이 결국은 커다란 성공을 거머쥐었으나 이전과 다를 바 역시 손에 쥔 성공을 잃어버리고 마지막은 다시 도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그것 역시 성공이 될 지 실패가 될 지 혹여 성공으로 끝맺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성공을 어느 정도나 유지할 수 있을지도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뒷 표지를 살피는 와중에 눈에 띈 문구가 있었다. '이 소설은 성공이 아닌 변화에 대한 이야기' 라는 것이다. 나는 주인공인 김성곤 안드레아가 일을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사실은 그가 하는 일의 성공 여부를 떠나 그가 이루어낸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그가 처음에 세운 '자세 똑바로 하기' 라는 목표는 듣기에는 아주 쉬워 보이지만 다들 한 번 씩 해보면 알 수 있듯 그것을 며칠 이상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우리는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걷고 서고 앉는 것에 너무 익숙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을 거부하고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살면서 성공을 손에 거머쥘 자격이 충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의지까지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책을 보며 몇 번이고 허리를 곧추세우려고 시도했지만 그 자세를 몇 분 이상 유지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내 의지가 여기까지인가 하며 당시 허리가 느슨해지는 찰나 다시 세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의 의지가 몇 번의 성공을 맛볼 만큼의 크기와 점성은 되지 않겠지만 속으로나마 스스로를 다독일 정도는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전제 위에 서 있다면, 당신의 애씀은 언제가 가치가 있고 아름답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이 남을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불행하지만 현실적이게도 성공한 사람만을 기억한다. 몇 번의 도전을 거듭했다고 한들 끝내 실패자가 된 사람을 기억하는 이는 끝내 성공한 사람을 기억하는 이들보다 훨씬 적다는 건 누구도 반박하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변화를 이룩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면, 비록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 노력은 언제가 가치 있는 무언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