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주거지가 변화하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아졌고,좀 더 넓은 실내를 만들기 위해서 발코니(베란다)를 확장하는 방식이 유행하게 되었다.발코니는 내 집에서 자유롭게 하늘을 올려다 보며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외부 공간인데 확장공사로 없어지다 보니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공적 공간만 남게 되었다. 이제 자연은 길을 걷거나 공원을 가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길을 걷는 것과 공원을 가는 것 조차도 제약이 생겨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하늘을 볼 수 있고 비를 맞을 수 있는 돌출 발코니를 만드는 것인데 이재 우리나라 법규에서는 동과 동 사이의 거리에 제약을 두기 때문에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종교는 공간과 권력의 메커니즘을 잘 보여주는 분야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공간을 더 많이 활용해야 했다. 역사적으로 제사를 드리는 건축물은 높은 제단을 만들어서 평지에 있는 사람들이 제사장을 올려다보게끔 만들어져있다. 이슬람교는 하루에 기도를 다섯 번 드린다. 그 이유는 유목 민족이다보니 자주 모일 수가 없어서 공간의 제약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의 제약을 두었다고 한다. 이처럼 종교에서는 공간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진다. 학교도 공간으로 보았을때 권력이 존재한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학생이 맨 앞을 바라보고 맨 앞은 한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공간 구조로 되어있다. 코로나가 학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는데, 학교는 인구밀도가 높은 교실에서 쉬는 시간마다 떠들고 매일 등하교를 하는 열린 공간이었다. 결국 학교는 집에서 수업을 듣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해결책을 놓았지만, 이는 극단적인 해결책으로 학교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 지식을 전달한다는 기능은 대체하고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사회성 성립에 대해서는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도 온라인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가능했지만 '부하 직원은 내 눈앞에서 일해야 한다'는 직장 상사의 마인드 때문에 제대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그런데 전염병이 돌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다.전문가들은 재택근무가 늘어나게 되면 출퇴근 교통량, 오피스 공간 수요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는 도시 공간 자체를 변형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현준 건축가는 일하는 공간이 실제 공간에서 온라인상의 가상공간으로 이동했을 뿐이고 100% 이동한 것은 극 소수이기 때문에 도시 공간 자체를 변형시키진 못 할 것이며 결국은 재택근무도 하고 실제 공간에서도 모여 일하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는 식으로 변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