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공룡이나 곤충에 국한되지 않고, 공룡,곤충,동물 모두가 왜 멸종되었고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해 나온다. 그러다보니 내용이 하나로 이어지기 보다는 뚝뚝 끊어지는 감이 있어서 전작과는 달랐다. 하지만 나중에 후기를 보고 나서야 작가님이 멸종과 진화를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에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를 소개한다.
말이 아메리카 대륙의 말의 조상 '에쿠스'에서 전세계로 퍼져 얼룩말, 당나귀 등으로 분화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몽골인이 말을 잘 타는 이유가?) 콜럼버스 항해 덕분에 다시 아메리카로 역수입되었다. 이런 거 보면 동물 간(인간과 말)의 상호작용이 또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유라시아에 남은 말들은 가축화가 되었다. 야생마들은 멸종되었고, 오히려 가축화된 말이 야생화된 경우이다.
말의 조상이 초원이 아닌 숲속을 뛰놀 때는 영역 싸움을 했었으나, 말발굽이 생기고 초원에 적응하자 무리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무리 생활을 통해 유대감을 기른 말들은 따로 떨어지게 될 때 인간에게 길들여졌다. 비록 고기로 먹기 힘들고 새끼도 1년에 한 번 밖에 낳지 못했지만 어릴 때 잘 길들여서 현재처럼 인간과 살아가게 되었다. 당나귀와 얼룩말은 길들여지지 않아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면 얼룩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요즘은 동물들을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데 곤충,동물들의 진화를 보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도 결국 자연계에 한 요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상호작용 끝에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것 역시 하나의 흐름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인간이 지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인간이 멸종을 막으려는 이유는 생물다양성 때문이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하게 인류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번영을 위해 애써온 종일 뿐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동식물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는 힘들기 때문에 우리 역시 자정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소행성 충돌, 화산 폭발 등의 다양한 이유로 생물들이 대멸종할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의 멸종과 진화 속에 인류의 역할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