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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2018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5.0
  • 조회 358
  • 작성일 2024-11-30
  • 작성자 조국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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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곳이 주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아주 기꺼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처음으로 혼자 다녀온 후쿠오카였다. 비행기 옆자리에 꽃미남이 탄다던가 하는 영화 속 로맨스는 없었지만(늘 아쉽게 생각한다) 여행 내내 좋아하는 곳을 가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었다. 즐겨보던 만화 캐릭터 앞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은 아직도 우리 집 냉장고에 붙어있다. 혼자만의 여행이 좋은 이유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곳에서 나는 격무에 찌든 직장인이 아니라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덕후가, 늦은 밤 라멘을 찾아다니는 여행객이, 수영과 러닝용품을 사들이는 스포츠맨이, 인물과 풍경을 기록하는 사진가가 되기도 한다.
방랑자들은 어려운 책이다. 파편화된 글들이 작가의 고향인 폴란드의 11월 날씨처럼 서늘하고 진득한 온도로 서술되어 있다. 작가는 책 속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어버린 남편이, 길을 잃고 죽음을 맞이한 고래가, 심지어 절단된 다리가, 주인을 그리워하는 아파트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혼자 여행하는 듯한 해방감을 느낀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었으리라.
언뜻 보면 엮이지 않는 이 여행기들은 그러나 결국 인간의 고독함과 그것에서 오는 방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려운 책이지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본질적인 이야기이기에 한 꼭지씩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면 금세 이 멋진 여정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꽤 많이 남았지만 하루만 휴가를 내면 무려 10일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가 있다! 팀장님께는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지만(혹시 보고 계신다면 모른 척 해주십시오) 방콕 2주 살기를 꿈꾸고 있다.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숙소 근처 요가원 일주일 코스를 등록하고 수영복도 몇 벌 챙길 요량이다. 그곳에서 나는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새로운 나의 부캐, 방랑자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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