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엄마가 읽고 있어서 그냥 제목은 알았던 책이고, 많이 읽혀진 책이라 듣긴 들었었습니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고, 그냥 제목이 익숙해서 신청해서 읽게된 책인데, 나름 흥미와 재미가 있었습니다.
책 마무리는 눈물이 멈췄다.로 끝났는데,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퇴직후, 연금으로도 살아갈 수 있지만, 직원들의 생계를 이어주고자 편의점을 운영하는 염 사장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치매초기 증상을 보이는 염사장은 부산에 친척 상가 조문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부산행 기차를 타고 가다가 평택을 지날때쯤 파우치가 없어진 것을 알게되고, 그 파우치를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 독고라는 중년 남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편의점에 자주 들리는 손님들의 이야기 입니다.
염사장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손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숙자 독고씨가 바라본 세상을 각자의 입장, 각자의 시각에서 써내려간 단편소설을 종합한 듯한 장편소설입니다. 단순한 개개인의 일상생활이지만, 각자에게는 소중한 일상과 삶이 어우러져 다른이들과 함께하는 생활이 그려진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었습니다.
염사장은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들 또한 염사장(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 구조속에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서울역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던 독고씨가 두 사람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하는 촉매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처럼 이 소설을 등장 인물들간의 생각들과 입장을 하나 하나 복잡한 구조물을 해체하듯 써내려가니 끝으로 갈 수록 흥미가 더해지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구성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끝으로 갈 수록 노숙자였던 독고씨의 정체가 궁금해지는데, 결국 그는 노숙자 이전에 의사라른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과 불사조면허를 가진 자였습니다. 독고씨가 노숙자가 되게 된 배경, 노숙자가 되어 생활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었고, 무엇보다 뛰어내려 죽으려던 강과 다리를 건너는 곳으로 표현했고, 코로나 19가 피크인 시절, 의사로 돌아와서 대구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노숙자 아닌 의사 독고씨의 대구행 기차로 이야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각자의 입장과 삶들이 소중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