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소설의 경우 더이상 논리를 만들어낼 여지가 없다는 판단아래 판타지, sf적인 상황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특수설정 소설이 유행하고 있는데, 이 소설의 경우 그러한 점이 전혀 없는 정통 형사소설에 가까웠다고 생각됩니다.
이 소설의 경우 그 트릭이 단순한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신 긴시간동안 디테일한 취재를 바탕으로 정말 실제 사건수사를 하고 있다는 생동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주인공의 캐릭터 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만의 특징, 개성 등이 없이 마치 형사 추리 게임의 주인공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건, 트릭에 집중하기 위하여 일부러 이러한 주인공을 설정했다고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해당 작품을 일종의 실험과 같은 의도로 집필했는데, 이 작품이 일본 내 주요상을 휩쓰는 성적을 거두는 걸 보니, 역시 유행이나 트랜드 등은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은 단편집으로 모든 작품이 경찰 수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추려내고, 용의자중 범인을 찾아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래도 소설이다보니 범인을 찾아내는 부분은 탐문이나 증거수집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논리적 추론을 통해 찾아내고, 해당 인물을 신문하여 진실을 밝혀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특징이라고 하면, 사건들의 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범인들의 결핍이나 트라우마, 절박한 사정 등을 동기로 삼다 보니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의 특징, 결말이 씁쓸한, 그러나 인물의 심정이 자신도 모르게 이해되는 형태의 작품의 범위에는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중요한 것은 교통사고가 아니라 일방 당사자를 피의자신문하기 위한 수사, 이를 위한 내부조직간의 알력, 수사시 필요한 서류 등 사소한 디테일이 빛난다고 생각은 들었으나, 너무 아무렇지 않게 휙휙 지나가다보니 이를 음미하기는 힘들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