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폴란드 출신인 올가 토카르추크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카를 융과 불교사상에 관심이 깊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책은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깊고도 높은 통찰력으로 섬세하고 풍부한 필력이 돋보인다. 거친 발걸음을 통한 여행의 경험으로 세상을 보여주고 인간의 삶을 통한 자기만의 고유한 생각을 담아내어 우리로 하여금 사유를 끌어내 성찰하는 계기를 준다. 인간의 육체를 해부하고 정신을 쪼개고 조합하는 어휘력에 그녀만의 독특한 형태는 단편적인 에피소드는 제각각이지만, 전체적으로은 중심의 주제를 담고있는 것 같아, 첫 헤이지부터 얼마동안은 내용이 혼란스러운 느낌도 들고, 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 그녀만의 예리하고 개성 넘치는 사고력에 탄성을 질렀다.
특히 서사적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거리를 방랑하는 늙은 노숙자와 지친 삶으로부터 탈피하고자 거리를 헤매이는 여인, 죽어가는 남자가 첫사랑의 애인에게 편지해 만나는 이야기, 해부학자들의 호기심, 탐험가들의 이야기, 옛 그리스 역사에 해박한 박사 카이로스 시간은 깊이 있는 사유의 길로 이끌었다.
이 책에서 가장 와닿은건, 그리스 조각가 리시포스의 '카이로스'부조를 보고 포세이디포스가 쓴 풍자시였다. 어떻게 의미있는 시간을 포착해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좋았던 문장은, '모든것을 마다하라. 보지말라. 눈꺼풀을 닫고 시선을 바꿔야한다. 거의 모든 사랑이 갖고 있지만,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다른 것에 눈을 떠야한다."
관조의 의미. 인간의 힘보다 강한 무언가의 현존을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일종의 다양한 통찰력 같은 것. 모든 이질성을 뛰어넘는 합일이나 일치. 인생은 긴 여행의 방랑자를 뜻하는 의미로 관습과 타성에 젖어 익숙한 것만을 찾는 인간은 현재에 안주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썬 환경에 기계적으로 순응하게되고, 더 이상 모험이나 행복을 갈구하지 않는다.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가 될거야
인간은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졌다. 신비롭다. 먼저 육체를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부분과 뼈, 장기들로 현존을 확인할 수 있고 에너지를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