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서 빵을 샀어' 책의 제목은 마치 익숙한 친구의 풀 죽은 고백처럼 들린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책의 제목을 요즘 MZ 세대들이 흔히 쓰는 MBTI(성격유형검사) 유형에 따라 분석한 글이 상당한 조회수를 받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분석적 사고를 중시하는 T(thinking) 유형의 사람들에겐 왜? 그래서? 라는 의문을 낳게 하고, F(feeling) 유형의 사람들에겐 공감(?)을 사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교 때 고향 선배의 권유로 우연히 학생심리상담연구소에서 받게 된 성격유형검사에서 나는 지독한 내향적 인간으로 밝혀져 지금도 결과를 설명하던 상담선생님의 조용한 한숨과 심히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책에 적히 52가지 감성레시피는 여전히 T 들에겐 공감가지 않는 레시피들일 수 있겠다. 그러나,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이 책의 레시피는 정말 필요하기도 하고 또한 F 유형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배워야할 애티튜드(?)가 아닐까 싶다. 조금은 과한 주장일 수 있어도, 이 바쁜 직장생활에서 잠깐의 순간이라도, 그리고 퇴근 후의 시간에 내가 먹고 마시는 일상의 순간에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은 일상의 피로를 풀고, 다음 날을 살게 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보잘것 없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전까지 유행했던 소확행(?)을 즐기는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
중간관리자 과정의 도서 목록에 이 책이 있다는 것은 동료들에게 소소한 웃음과 행복을 주고 싶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은근한 암시(?)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나는 나의 일터에서 그런 일상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다.
순간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어, 그러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삶과 일생에 이르듯이, 나는 마지막의 내 모습과 결과와 결론보다, 문득 멈춰 섰을 때 둘러본 주변에서 위안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은 나 혼자 이뤄가는 그림은 아닌 것이니, 내 스스로와 주변에 더 진심인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