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한 줄로 평하자면 >
내가 가슴이 답답할 때나, 정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그리고 아무런 이유없이 답답할때 나는 손에 잡히거나, 생각이 끌리는 책을 읽는다. 그때마다 꺼내들게 될 책일 듯 하다. 왜냐하면... 고전의 힘은 강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신의 답을 명쾌하게 찾아갈 것이라 확신한다.
처음 접하는 책이라 저자가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저자인 고명환님이 전직 개그맨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유명 드라마에도 출연했다는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서 검색해 보니 아는 얼굴이었다. 방송을 안 하시면서 메밀국수 가게 사장님이 되었고 독서법에 대한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사람이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저자였기에 기대감이 슬쩍 높아졌다. 흔하디 흔한 고전을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조금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사실 방송인들이 사업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독서법에 대한 강연을 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높은 수익을 얻으며 바쁜 방송생활을 하던 저자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위험한 상태였던 저자에게 당시 담당의는 3일 이상 살기 힘드니 유언을 준비하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죽음의 문 앞에서 저자는 어떠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전을 주제로 한 책답게 다양한 책이 소개된다.
저자는 고전들의 내용이 사실은 하나의 공통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살던 시간과 장소가 판이하게 다른 작가들이 쓴 글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건 그 이야기가 우주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독서를 통해 대우주의 연결고리를 깨닫는 순간에 인간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뭔가를 할 때 고통스럽지 않다면 의심하고 점검하라고 충고한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방법을 배우거나 지지 않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전자는 쉽지 않고 후자는 고전이란 정답지가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매뉴얼인 고전을 저자는 그저 읽었다고 한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꾸준함을 견디었다고 한다. 고통을 거친 쾌락이 좋은 쾌락이라고 (p109) 말하는 저자는 고통에 굴하는 것이 아닌 쾌락에 굴하는 것이 수치라는 파스칼의 팡세의 문장을 인용하며 결심하기를 경계하라고 팁을 준다.
분명 읽었던 책인데 이 책에 이런 내용과 문장이 있었어? 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돈키호테가 쉰에 가까운 나이(16세기의 50이면 지금의 90이라고 한다)에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아내고 읽고 싶은 기사 소설을 구입하느라 수많은 밭을 팔았다는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햄릿에 이런 멋진 구절이 있었음을 왜 몰랐을까 싶다.
카뮈의 이방인과 칼융의 '그림자 원형'을 접목시켜 우리 내면의 어두운 면이 있음을 환기시키며 진실은 그 자체로 선하고 거짓이 늘 악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태도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과연 제대로 책을 읽었을까 자문하게 되었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차근차근 새롭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녹슬어 사라지지 말고 닳아서 살아져야 한다. 닳아서 사라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한 순간에도 한 걸음만 앞으로 더 나아가면 된다.
P163인간은 한 자리에 머물러 안주하면 녹슬어버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진정한 안정은 움직임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이름짓기 놀이와 요리가 꽤 좋은 놀이임을 알려주기도 했다.
고전을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기 것으로 체화시켜 생활화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세상은 넓고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아 한번 읽어야 할 때 제대로 읽자는 주의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예전에 읽었던 고전과 좋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