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빌런!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너무도 쉽고 자명했다
지금도 같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헛소리와 헛짓만 일삼다 칼퇴근하며
동료들을 하루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힘겹에 하며
무섭고 짜증나게 매일매일 만나는 내 주변의 오피스 빌런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그들이 빌런일까 아니면 내 오해나 착각의 산물일까
나도 그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제대로 한번 알아보고
가능하다면 그들을 멀리하는 아니 퇴치하는 방법이 혹시 있을까라는
수많은 궁금증에서 시작해보게 되었다.
오피스 빌런이라는 존재가 그들 스스로 원해서 만들어지는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빌런이 양산되도록 방치하는 조직의 문제일까
개인의 문제라면 치료가 필요한 것인지, 변화가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조직 차원이라면 정리하지 못하고 방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라면 조직은 무엇이 두려워서 장을 못 담그는 것인가.
오피스 빌런이란 쉽게 말해 명예퇴직도 아까운 당장 회사에서 나가야하는 영순위 잉여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 좀 준다고 너무 저주에 가까운 말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조직의 살과 뼈,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보다 짜증나고 지긋지긋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쉽게 내보내지도 못하는 철밥통 조직에서 기생하고 있다면 더 말해 뭐하겠는가~
다시 한번 조금 설명해보자면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 업무에 방해되는 행동에 전문가이면서
끊임없이 피해를 주는 사람들인데 본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결국 일하러 나온 회사에서 선량한 동료들을 아무 생각없이 괴롭히며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면서 인성마저 나쁜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하면 맞지 않을까
그렇다면 오피스 빌런의 특징에는 뭐가 있을까
일단 월급 도둑(월급루팡)은 확실하며 업무는 전혀 모르는데 배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동료에게 물어보는데 가르쳐줘도 이해 못하고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일이 잘못되면 남 탓하는 데는 전문가들이다.
업체 탓, 회사 탓, 부서 탓, 타 팀 탓, 팀원 탓....본인을 탓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업체 간 우위에 있거나 직장 내에서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되면 갑질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내 탓이 아니어야 하므로 결국 남을 헐뜯을 수밖에 없으며 보편적으로 예의를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직장인지 집안인지 구분을 하지 않는다.
다리 달달 떨고 입 안가리고 트림하고 제체기하기, 손톱깎는 것도 싫은데 양말 벗고 발톱깎기,
음식만 보면 정신줄 놓고 쩝쩝 소리내며 자기만 먹기.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도 맨날 남한테 물어보고 도와달라 하기.
그래서 핑프(핑거프린세스)라고 손가락 하나 안움직이는 공주님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유형들을 보자니
내 사무실에 CCTV를 달아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라 흠칫 놀라기도 했다.
막말의 달인! 항상 대화 상대방과 언성이 높아지며 트러블이 발생한다.
남탓의 달인! 모든 공은 내가 잘해서 된 것이고 반대는 무조건 남 탓이라고 한다.
백수의 달인! 일은 안 하고 월급, 수당, 사소한 것이라도 나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한다.
귀차니즘의 달인! 귀찮으니 아는 것조차도 물어보고 더 이상 찾아보지도 않고 도와달라고 한다.
쉽게 말해 잉여, 또라이, 쓰레기라는 단어로 불리기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걸까
사실 뭔가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줄거라 조금 기대했는데 결국엔 내가 해오던 대로 하라고 해서 살짝 실망스러웠다.
최대한 상종하지 말고 상대를 멀리하라고 말한다.
어쩔 수 없이 상대해야 하는 경우에도 상대방의 페이스 말려들지 말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라고.
결국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인식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 되겠다.
거기까진 싫지만 최후에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을 해야 할지도~
항상 농담하듯이 동료들과 하는 말이지만 오피스 빌런이 하나의 교훈을 주는 건 명백하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를 되뇌이며 오늘 하루도 저들과는 반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