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책에서는 통일신라 극초반의 왕인 '신문왕', 고려의 4대 왕인 '광종', 고려의 무신 정권, 조선의 1대 왕인 '태조', 3대 왕인 '태종', 7대 왕인 '세조', 10대 왕인 '연산군', 14대 왕인 '선조', 19대 왕인 '숙종', 대한민국의 14대 대통령 '김영삼'이 나온다.
1,300여 년간 이 땅에서 일어났던 주요 ‘숙청’의 기록을 담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서 권력자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는지 한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여러 목차 중, 현대사에서 김영삼 전대통령의 하나회 숙청이 가장 흥미로웠다. 작년 전두환-하나회의 12.12 사태를 그린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매우 흥행을 했었고, n차 관람을 했을 정도로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제 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영삼은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취임 후 11일만에 군 내부 불법 사조직 하나회에 몸담았던 전-현직 군인들을 모두 숙청해 버렸다. 기존 행정조직이 아닌 측근들하고만 의논하며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다가 결정적인 시점에서 깜짝쇼를 하듯이 이들을 날려버린 것이다.
과거의 사례처럼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킬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었으므로 이러한 기습적인 방식은 매우 유효했다.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중에 하나가 문민통제이고 이것이 미흡하여 수도 없이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는 나라들이 있는것을 본다면, 하나회 숙청은 문민통제를 완성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수 있다.
이처럼 책 속의 숨가쁜 숙청의 상황들을 글로 읽다보면 당시의 상황이 상상 속에서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그리고 당대 사회적 정치적 배경과 사건 및 주요 인물들이 처했던 상황 등의 역사적 지식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역사는 반복된다’면 책 속의 내용들이 작금의 현실 정치 상황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게 느껴지며 묘한 대비감도 이룬다. 바로 역사적 지식을 얻고 당시의 상황을 복기한다는 것은 현실의 유사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타산지석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