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지식은 과학 종교, 철학, 예술 등 현실 너머에 있는 지식들을 상대적인 것과 절대적인 것이라는 두개의 분석틀을 활용해 분석한다.
예를 들어 철학의 절대주의적 사고는 플라톤의 이데아이론으로부터 출발하여 아퀴나스의 교부철학, 근대의 연역법, 합리론 등으로 이어지며, 상대주의적 사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으로부터 출발하여 경험론적 사고, 실용주의적 사고로 이어진다.
철학적 사조중에 흥미로웠던 것은 니체의 도덕관념이다. 니체는 도덕을 원한의 도덕과 주인의 도덕으로 구분하였다. 여기서 원한의 도덕은 겸손, 근면, 순종, 순응 등을 포함하며, 주인의 도덕은 창조성, 진취성, 결단력 등을 의미한다. 니체는 원한의 도덕을 선으로, 주인의 도덕을 악으로 구분한다. 원한의 도덕은 타인에 대한 원한으로 시작되고 억눌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양 사상, 특히 한국의 문화는 원한의 도덕의 그것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겸손을 강조하고, 근면과 순종을 강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체면의 문화가 중시된다. 이는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구의 꽌시문화, 일본의 혼네 문화에도 연결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원한의 도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니체는 원한의 도덕을 유대인의 도덕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유대인은 유대왕국 멸망 이후 1950년대 이스라엘 국가 설립 이전까지 식민지 형태로 언제나 떠돌이 상태를 유지하였다. 한국 역사 역시 발해 멸망 이후, 그리고 고려 중기 이후 중국의 속국 형태의 외교 양태를 보인다. 언제나 외부로 억눌러 있기 때문에 원한의 도덕이 발전할 토양을 갖췄다. 명나라와 청나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조선,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겸손, 근면, 순응, 타인의 의식 등 원한의 도덕이 현대 까지 이어진게 아닐까 생각된다.
실존주의 부분 역시 흥미로웠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의자나 돼지처럼 단일한 본질 즉 목적성을 가지지 않는다. 본질과는 무관하게 가치가 있다. 그래서 인간은 실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규정되지 않고 자유로운 존재인 인간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규정이다. 예를 들어 회사원, 학생, 관습 등을 사람들은 자신의 본질이라고 믿는다 이것을 벗어날 때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